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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붉은 돼지>는 1992년 개봉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1차 세계 대전 이후,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스스로 돼지가 된 비행사 포르코 로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붉은 돼지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시대적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 말입니다. 1차 세계 대전의 전쟁에서 잔혹함을 잊기 위해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 공군 비행사 포르코 룻소는 이탈리아의 무인도에 혼자 살며 공적(空敵:하늘의 해적)들을 소탕하며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의 비행기가 붉어서 그런지 그를 붉은 돼지라 부릅니다. 그리고, 가끔 오랜 연인인 지나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갑니다. 공적들의 힘으로는 포르코에게 대적할 수 없어 부유한 미국인 비행기 조종사인 도널드 커티스를 고용하여 붉은 돼지를 대적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인 조종사 도널드와의 대결로 붉은 돼지의 비행기가 심하게 파손되자 포르코(붉은 돼지)는 우수한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비행기 수리를 의뢰하고, 비행기 공학을 전공한 피콜로의 손녀 피오와 함께 은신처에 도착합니다. 포르코는 여기에서 공적들과 또다시 마주치게 되고, 도널드와 공중전으로 승부를 내기로 합니다. 치열한 공중전은 결국 맨손의 결투로 이어지고 포르코(붉은 돼지)가 승리합니다 그리고 피오의 키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3. 감독의 방향성
미야자키 하야오의 관객 대상은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 대상을 중년 남성으로 봅니다. 원래 붉은 돼지는 마르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행 실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원래 공군비행사였습니다.
공군비행사였던 그는 전쟁이 끝난 직후 전쟁에서의 환멸을 느끼며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됩니다. 그는 왜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게으름과 미련함의 상징인 돼지가 됐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첫 발자국 입니다.
영화 중간에 주인공인 마르코는 국가를 위해 기부를 권하는 은행원에게 “애국은 인간들이나 하시지”라고 툭 말을 던집니다. 그리고 왜 돼지가 되었냐는 소녀 피오의 질문에 “파시스트보다는 돼지가 나아”라고 내놓는 대답에 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이처럼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들보다 어린아이를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성인 관객들에게 좀 더 가운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일부는 어느덧 중년이 돼버린 감독 자신을 위해 만든, 자전적 성격에서 연유하기도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원래 이 영화는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내 상영용 단편으로 준비했었는데 유고 내전, 소비에트 붕괴 등을 지켜보며 감독은 90분이 넘는 장편 프로젝트로 바꾸었고 영화로 출시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4. 감상평
이 영화는 관객 대상이 어린이가 아닌 어른인 것과 반파시즘과 무정부주의적 성격이 나타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붉은 돼지〉영화가 무거운 성인 영화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면서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답게 화사한 색감으로 가득한 화면과 복고적 느낌을 주는 미야자키하야오만의 특유의 화법이 담긴 비행기 그림들은 그 특유의 아기자기한 시각적 즐거움을 줍니다.
내용에서도 미야자티 특유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ㅁ포르코의 적이지만 여자 앞에서는 주책스럽게 망가지는 미국인 도널드 커티스의 모습과 인질로 잡은 유치원생들에게 쩔쩔매는 공적 등 정말 미워할 만한 인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아니지만 세명의 공군비행사 남편을 차례로 전장에서 잃었으나 좌절하지 않는 여성 지나와 17살의 어린 소녀 비행기 정비사 피오 등을 통하여 이 작품에서는 여성의 삶의 긍정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악당인 등장인물도 보면
정말 미워하게 될 등장인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비행기와 비행장면에 강한 애착을 보여주는 미야자키의 자전적 작품답게 이 작품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은 포르코가 그의 빨간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그 사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섬들 사이로 붉은 비행기가 자유자재로 활강하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깊이 터져 나오는 그 비행에서의 짜릿한 해방감을 맛보라고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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